"인니 중앙은행, 루피아화 방어 위해 은행 외환거래 감시 강화"
딜링룸 담당자 상주·달러 대량 매입시 증빙서류 요구…'투기목적 거래 차단'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국내외 은행 등 금융기관의 투기성 외환 거래를 차단하는 등 외환 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I는 최근 은행들의 외환 거래가 투기가 아닌 실제 상거래 목적으로 거래하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BI는 이미 은행 등의 외환 딜링룸에 담당자를 파견, 외환 거래를 감시하고 모든 달러화 매입 거래가 적절한 증빙 서류를 갖춘 상태에서 이뤄지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BI는 또 대규모 달러 매입 거래가 있을 경우 거래 담당자들에게 즉시 연락해 고객 정보와 거래 이유 등 세부 사항을 문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들은 달러 매수(롱) 포지션을 구축하거나 투기적 거래를 하는 것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BI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인도네시아 국제은행협회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왔으며, 이달 초 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제은행협회에는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HSBC, 도이체방크,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20여개 세계 주요 은행들이 속해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페르 와르지오 BI 총재는 자카르타에서 시중은행 총재들과 만찬을 갖고 외환 거래량이 많은 7개 은행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은행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I는 또 최근 다른 회의에서도 외국 은행들에 달러를 더 많이 국내로 반입할 것을 촉구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이 연초 1만6천 루피아대에서 지난주 역대 최고치인 1만8천 루피아대까지 치솟자 BI는 지난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상하고 루피아 가치 안정화를 위한 시장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이 수출업체들에 수출 대금을 국영 은행에 달러화로 예치하도록 명령한 이후, 일부 금융기관들은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일상적인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 하 인도네시아 시장의 투명성과 BI의 독립성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세계적 석유·가스 공급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루피아 가치는 연일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다가 지난주 들어 당국의 대응에 소폭 반등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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