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월 도매물가 전년比 6.5%↑…3년6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종합)

입력 2026-06-11 22:25
미 5월 도매물가 전년比 6.5%↑…3년6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종합)

재화가격 상승률 2009년 이후 최대…이란 전쟁發 유가급등 영향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된 가운데 5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3년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7.4%) 이후 3년 6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수정치 기준)과 같은 1.1%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7%)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거래 가격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5.1% 올랐다.

거래 가격을 포함하고 에너지와 식품 가격만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9% 각각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최종 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2.8% 올라 2009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

최종 수요 재화 가격 상승의 80%는 전월 대비 10.7% 오른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23.4% 급등하면서 전체 최종 수요 재화 가격 상승의 절반 이상에 기여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trade) 서비스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1% 하락한 게 운송·창고 가격 상승(2.6%)을 상쇄했다.

특히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4.8% 오른 게 전체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 상승에 40% 이상 기여했다고 노동부는 분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로 5월 생산자 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대표지수의 상승 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도는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2% 올라 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데 이어 생산자 물가도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더할 전망이다.

시장은 케빈 워시 의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연내 동결 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30%,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약 69%로 반영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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