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증시 대기자금 나흘 만에 12조원 감소
'빚투' 신용융자거래 잔고도 1.1조원↓…반대매매는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코스피가 8,000선을 이탈하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증시 대기자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27조6천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장(130조1천189억원)보다 2조5천124억원 줄어든 것으로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140조원에 육박했던 지난 4일(139조6천947억원)과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12조882억원이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대개 증시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거나 대형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물량을 받으려는 자금들로 증가한다.
반대의 경우는 감소하는데 지난 9∼10일 진행된 메리츠제2호스팩의 일반 청약에 4조7천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이면서 예탁금이 일부 빠져나갔다.
또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도 예탁금이 감소한다. 코스피가 4.52% 하락한 지난 10일 개인들은 4조8천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큰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변동폭이 큰 증시에 불안을 느낀 자금이 빠져나온 것이다.
실제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로 여겨지는 신용융자거래 잔고도 지난 10일 36조7천736억원을 나타내며 전장보다 1조1천억원 이상 대폭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데, 최근 38조원에 육박하다가 지난 10일에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5∼9일 3거래일 동안 매일 1천억원을 훌쩍 넘었던 위탁매매 미수금에 따른 반대매매 금액은 39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하지만, 이를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주식이 강제로 매각(반대매매)된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5일 1천661억원, 8일 1천391억원, 9일 1천697억원이 발생하며 3거래일 동안 강제 처분된 개인 주식 규모가 5천억원에 육박한 바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 비율도 지난 9일 두 자릿수(10.5%)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0일에는 2.5%로 감소했다.
다만 미수금은 하루 전인 9일(1조5천953억원)보다 1천억원가량 증가한 1조6천91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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