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선동 혐의로 수감된 대만 출판사 편집장 출소…출국은 제한
대만 매체들 소식통 인용 보도…中당국, 출소 여부 확인 안 해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국가 분열 선동 혐의로 중국에서 수감 중이던 대만의 출판사 편집장이 출소했으나 출국이 제한된 상태라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판사 편집장인 리옌허(필명 푸차)의 가족과 연락을 유지해온 익명의 소식통은 그가 출소 후 1년간의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했다고도 전했다.
대만 현지 매체인 자유시보도 그가 지난달 징역 3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가족과 재회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출소했음에도 출국이 제한돼 대만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그의 출소 여부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대만사무판공실의 장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기관은 법에 따라 이 사건을 처리해왔으며 당사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왔다"고만 언급했다.
대만 정부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도 가족에 대한 고려를 이유로 관련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1971년 중국에서 태어난 리씨는 대만인 아내와 결혼 후 2009년 대만에 정착했는데 호적 문제로 중국을 방문했다가 2023년 3월 상하이시에서 당국에 구금됐다.
이후 그는 국가 분열 선동 혐의로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징역 3년형과 5만위안(약 1천만원)의 벌금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09년 그가 타이베이에서 설립한 출판사는 중국에서 검열되는 권위주의 체제나 톈안먼 시위 등을 비판하는 이른바 '반중(反中) 서적'을 다수 출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대만 독립 활동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 구체적인 사례라며 홍보했다.
대만 내부에서는 그의 사례가 대만인과 결혼한 중국 본토 출신의 배우자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부각하며 논란이 됐다. 그가 본토의 호적을 말소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한 바 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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