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4.2%↑…2023년 4월 이후 최고상승률(종합)

입력 2026-06-10 22:28
수정 2026-06-10 23:50
美 5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4.2%↑…2023년 4월 이후 최고상승률(종합)

이란전 개전후 고유가 속 오름폭 확대 흐름…휘발유 가격 전월대비 7%↑

에너지·식품 제외한 근원물가는 2.9%↑…시장은 연준 연내 금리인상 반영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지속으로 5월 들어서도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3년 4월(4.9%) 이후 3년 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2.4%에 머물렀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3.3%), 4월(3.8%)에 이어 5월 들어서도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비롯된 고유가 상황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지속해서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대목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올라 월간 지수 상승의 60%에 기여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7.0%나 됐다.

다만,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 올라 대표지수보다는 상승 속도가 덜했다.

근원지수는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는 전문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해 시장을 안도케 했다.

대표지수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지표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에 부합했고, 근원지수의 경우 전년 대비 지표는 전망에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이 전망(0.3%)에 못 미쳤다.



미·이란 전쟁이 4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길어지면서 고유가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6.0% 올라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은 케빈 워시 의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연내 동결 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직후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33%,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약 66%로 반영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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