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튀르키예 공장 계획 보류"…'메이드 인 유럽' 영향받나
"헝가리가 최우선"…EU 회원국인 헝가리 새 공장서 4분기 조립 시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튀르키예에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텔라 리 BYD 글로벌 총괄 부사장은 전날 영국 런던의 BYD 지사에서 로이터 기자와 만나 "현재로서는 헝가리가 최우선 과제이며, 그다음으로는 유럽 내에 두번째 생산시설을 찾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 부사장은 올해 4분기부터 헝가리에 건설된 새 공장에서 자동차 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2024년 7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0억달러(약 1조5천249억원)를 들여 튀르키예 서부 마니사에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는 협약에 서명했던 바 있다.
하지만 리 부사장은 BYD가 아직 이 공장 건설이 시작도 되지 않았고, 튀르키예 현지 생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튀르키예 일간 쇠스쥐는 이 소식을 두고 "BYD가 공장 건설을 약속한 대가로 튀르키예 시장에서 관세 특혜를 확보하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좋은 판매실적을 달성해놓고서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튀르키예 산업기술부 등 당국에서는 아직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올해 3월 유럽연합(EU)이 '메이드 인 유럽' 전략을 담은 산업가속화법(IAA)을 발표한 여파로 보인다. IAA에 따라 전기차 제조업체의 경우 EU 당국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차량 부품의 최소 70%를 EU에서 생산해야 한다.
헝가리는 EU 가입국이며, 튀르키예는 비가입국이다.
1996년 발효된 튀르키예·EU 관세동맹에 따라 튀르키예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EU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수출할 수 있지만, IAA가 정식으로 발효되면 튀르키예에서 만든 자동차도 EU에 대한 수출 문턱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튀르키예 현지의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EU 가입국이 아닌 튀르키예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EU에 수출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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