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친서방' 아르메니아 여당 총선 승리에 "축하는 아직"

입력 2026-06-09 20:12
러, '친서방' 아르메니아 여당 총선 승리에 "축하는 아직"

"부정행위 지적 나와, 공식 결론까지 기다려야" 견제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아르메니아 집권 시민계약당의 니콜 파시냔 총리에게 축전 보내기를 보류하고 있다고 타스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보낼 계획인지를 질문받자 "알다시피 불분명한 점이 많다"며 "최종 공식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선거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다는 보고도 많이 접했다"며 "따라서 공식적인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치러진 아르메니아 총선에서 여당 시민계약당은 49.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출신 사업가 삼벨 카라페탼이 이끄는 강한아르메니아당 23.3%, 로베르트 코차랸 전 대통령의 아르메니아당 9.9% 등 친러시아 성향 야당들이 그 뒤를 이었다.

타스 통신은 선거 당일 투표함 조작 등 전례없는 부정행위가 다수 발생했다는 아르메니아 선거 참관인들과 야당들의 지적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아르메니아 총선이 야당에 대한 전례없는 압박과 서방, 특히 유럽연합(EU)의 개입 속에 치러졌다"며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지도부의 실제 조치를 고려해 향후 관계에 대한 입장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냈다.

파시냔 총리의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아르메니아명 아르차흐) 지역을 두고 아제르바이잔과 벌인 영토 분쟁에서 러시아가 중립을 표방하며 자국을 돕지 않자 2024년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참여를 중단했다. 이후 EU 가입을 추진하면서 옛 소련 국가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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