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개표율 94%…산체스, 후지모리에 첫 역전
농촌표 쏟아지면서 개표 20시간 만에 뒤집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페루 대선에서 로베르트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후보가 대선 4수에 도전한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를 개표 시작 20시간 만에 처음으로 앞서나갔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ONPE) 홈페이지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 개표율 93.9%를 기록 중인 가운데 좌파 산체스가 50.008%의 득표율로, 49.992%를 획득한 우파 게이코 후지모리를 제쳤다. 두 후보 차이의 표 차는 약 3천표에 불과하다. 산체스가 선두로 치고 나선 건 개표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산체스는 개표 초반 대도시 지역에서 밀리며 후지모리에게 5~6%포인트가량 뒤처졌으나, 자신의 텃밭인 농촌과 내륙 산악지대 표가 본격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하면서 격차를 빠르게 좁혀갔다.
앞서 투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선 후지모리가 1%포인트(p) 내외로 앞섰으나 실제 표본을 추출해 분석하는 신속 개표에서 산체스가 앞서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페루 현지 언론들도 이 같은 흐름을 토대로 산체스의 근소한 우세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출구조사·신속 개표 모두 오차 범위 내의 초박빙 승부여서 현재로선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
후지모리는 신속 개표 결과가 나온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재 통계적 동률 상황에 직면했으며 현 단계에서 대선 승자는 없다"며 "최종 결과를 알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종 당선인이 공식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대선 당시에도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결선투표가 치러진 지 43일 만에 당선인이 확정됐다.
전날 그레시아 렌테리아 페루국가선거심판원(JNE) 대변인은 공개 재검표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높아 "결선투표 결과는 7월 중순에나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