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최태원·SK 사장단과 2차 깐부회동…"HBM 더 많이"
두산베어스 유니폼 입고 치킨에 소맥…SK 사장단 배석
최태원 "황 CEO 방한 계기 성사…작년 회동 못가 황이 섭섭했을 것"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임성호 기자 = "더 많은 HBM이 필요해!(I want more HBM!)"
7일 오후 6시 46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 앞 도로변에 있던 취재진의 카메라와 시민들의 스마트폰이 일제히 가게 앞에 멈춰 선 검은색 세단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린 인물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가죽재킷 대신 방금 프로야구 시구 때 입었던 두산베어스 유니폼 차림이었다. 함께 온 부인 로리 황 여사도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황 CEO는 자신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사인을 해준 뒤 가게로 들어섰고, 가게에서도 일일이 테이블을 돌면서 시민들과 인사했다.
황 CEO가 도착한 지 10분 뒤인 6시 56분 짙은 남색 셔츠와 바지 차림의 최 회장이 가게로 들어섰고,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한 두 사람은 가게 가운데 테이블에서 생맥주로 건배했다.
회동 장소부터 환영 인파까지 지난해 10월 '깐부회동'을 떠올리게 했지만, 이번에는 참석자도 달랐고 테이블도 달랐다.
양측은 지난해 '깐부회동' 때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앉은 자리대로 이름이 새겨진 창가 테이블 대신 가게 가운데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황 CEO와 부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한쪽으로 앉았고, 맞은 편에는 최태원 회장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황 수석이사의 약혼자가 앉았다.
참석자들은 치킨과 함께 생맥주, 켈리 맥주와 진로 소주, 참이슬 소주 등을 주문했다.
이날 식사도 다른 회동처럼 사실상 팬미팅과 같은 분위기로 진행됐다.
식사 중 '우리가 깐부라니 럭키비키잖아'라는 글귀와 황 CEO, 최 회장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가 다가와 사인을 요청하자 황 CEO와 최 회장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스케치북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가게 내 시민들의 호응 속에 자리에 앉은 지 채 30분도 안 돼 황 CEO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속에서 다시 한번 즉석 사인회를 열었다.
한 여성은 흰 블라우스 등에 검은색 매직펜으로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후 황 CEO는 가게 밖으로 치킨 2마리를 들고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최 회장도 SK 사장단도 거리에서 대역폭 메모리(HBM)칩에서 모티브를 얻은 과자 'HBM칩'과 비락식혜를 배분했다.
황 CEO는 최 회장이 HBM칩을 나눠주자 지난 5일 홍대입구역 앞 회동 때처럼 옆에서 "HBM! 더 많은 HBM이 필요해!(I want more HBM!)"라고 농담을 던졌다.
곽노정 사장은 가게 내 대화에 대해 "오늘은 비즈니스 대화를 할 분위기가 아니고 그냥 스몰토크(Small Talk)를 했다. 어떤 치킨이 맛있는지 이야기했다"고 했고, 정재헌 대표는 "다양한 이야기, 재밌는 얘기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장단이 배석한 회동의 배경에 대해 "우리는 항상 그런다. 한국에 온 김에 성사됐다"고 말했다.
황 CEO와의 대화에 대해선 "사인하느라 바빴다. 이제 해야지"라고 전했다.
지난해 '깐부회동'에 못 가서 섭섭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섭섭한 게 아니라 젠슨이 섭섭한 거지"라고 답했다.
자리로 돌아온 이들은 다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로 건배하며 우의를 다졌다.
황 CEO는 오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SK서린빌딩을 찾아 최 회장과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저녁에는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열고 방한 중 방문한 기업을 비롯해 국내 AI 관련 파트너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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