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보조직 '칼질' 맡기려 비전문측근 정보수장 발탁했나

입력 2026-06-06 03:19
트럼프, 정보조직 '칼질' 맡기려 비전문측근 정보수장 발탁했나

WSJ "'충성파' 펄티에 국가정보국장 대행 맡기며 인원감축 지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으로 지명한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에게 미 정보당국의 대대적인 축소 개편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국가정보국이 불필요하거나 너무 크다며 "규모가 줄어들길 바란다. 거기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많다"라는 견해를 펄티 지명자에게 내비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원 절차를 시작하길 원하며, 뒤이어 임명될 정식 국장도 조직 축소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펄티의 직무대행 신분이 오히려 조직개혁 업무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그는 덜 구속받는다. 제한된 기간이긴 하지만 더 큰 권한을 갖는 셈"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 이후 신설된 DNI국장은 CIA와 FBI를 포함해 미국의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장관급 직책이다.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을 돕는 일일 정보 보고서도 DNI가 만든다.

사모펀드 출신의 펄티 대행은 작년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FHFA 청장에 기용된 이후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애덤 시프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민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등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혐의 고발을 주도했다.

정보 분야 비전문가이자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는 펄티가 미국의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역할을, 그것도 겸임 형식으로 수행하게 된 것을 두고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DNI 국장직은 지난달 말 털시 개버드 국장이 6월30일자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하면서 공석이 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버드가 자신의 정책 지원과 정적 공격에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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