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준법투쟁 한 달째
창사 첫 파업 후 연장·휴일근무 거부 지속
고소전까지 번지며 협상 타결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준법 투쟁에 나선지 한 달이 됐지만 관련 논의는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광범위한 데다 노사간 입장차도 커 좀처럼 해법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준법 투쟁이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임금 인상안 평행선…준법투쟁 장기화 우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회사에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6일부터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준법 투쟁을 이어왔다. 준법 투쟁은 노조원 자율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노조는 준법 투쟁에 앞서 지난 4월 28∼30일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지난달 1∼5일에는 2천800여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업은 2011년 창사 이래 최초였다.
파업에 따라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일부 제품 생산이 중단됐고, 회사 측은 이로 인한 손실이 1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재에 나섰고, 노사는 지난달 수 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사정 대화는 지난달 28일 노사정 대화는 종료됐고 논의 방식은 다시 노사의 자율 교섭으로 전환됐다.
임금 문제의 경우 노조는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6.2%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전날까지도 이에 대해서는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사제도 논의도 교착…노사 갈등 '고소전' 비화
인사 제도 관련 논의도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조는 근로 조건과 맞닿아 있는 인사 문제는 노사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인사 고과와 연봉 등 임직원 개인 정보가 사내에서 유출된 이후 단체협약 보완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신규 채용과 인사 고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요구하는 것은 경영권·인사권 침해라며 수용이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노조와 회사 모두 소통을 지속하며 협상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 문제가 '고소전'으로 번지며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노조위원장(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을 대외비 유출과 명예훼손 혐의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인천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수사관들을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업장에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회사 측은 지난달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관계자 6명을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추가로 고소했다. 당시 노사정 3자간 면담을 앞두고 회사가 노조 관계자들을 고소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조 역시 회사가 정당한 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법을 위반했다며 중부고용노동청에 사측을 상대로 모두 4건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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