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외환당국 '말발' 도통 안 먹힌다…1,540원선까지 확대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1,530원 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9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원화를 달러로 바꾼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은 개의치 않고 있다.
5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5.60원 급등한 1,532.00원에 마감했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15시 30분)의 종가 1,529.70원과 비교하면 2.30원 더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런던장을 거쳐 뉴욕장에 접어들며 이날 최고점을 1,540원 선까지 확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고점인 1,561.0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서울 정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20~1,530원대에서 오르내렸다. 지난 3일 한국 지방선거 치르면서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530원대로 치솟은 뒤 서울 정규장에서 흐름이 유지된 것이다.
정규장에선 외국인이 19거래일째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6조6천66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의 유가증권 주식 순매도액은 115조6천820억달러에 달했다.
뉴욕장으로 접어들며 이란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달러인덱스는 낙폭을 확대했으나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상단을 10원 가까이 늘렸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이 확대된 것과 비슷한 시점에 NXT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5.13%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정규장 대비 3%포인트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달러-원 환율이 비슷한 궤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 상승폭 확대는 애프터마켓 시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지방선거 이후 정국 불안도 달러-원 환율에 불편한 요인이다. 서울 일부 선거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뒤 재투표 시위가 확산되면서 정국은 다소 어지러운 상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날 오전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또한 외환시장에선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지나 1,500원대 중반까지 바라보는 과정에서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3시 13분께 달러-엔 환율은 159.987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17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760위안에서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06원을 나타냈고, 역외 위안-원 환율은 225.74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540.30원, 저점은 1,520.00원이었다. 변동폭은 20.30원이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202억1천700만달러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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