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확진자 증가 속 장례 규제 반발 커져
주민들 장례 대응팀 공격해 시신 탈취…확산 우려 키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장례 절차 규제에 반발해 시신을 탈취하거나 의료진 등을 공격하는 일이 잇달아 벌어져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신화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민주콩고 동부 남키부주 카타나에서 주민들이 방역 당국의 장례 대응팀을 공격한 뒤 시신을 자체적으로 수습해 장례식을 치렀다.
이번 발병의 진원지 중 하나로 꼽히는 북동부 이투리주 주도 부니아에서도 같은 날 주민들이 장례 대응팀을 공격해 최소 4명이 다쳤다.
민주콩고 보건 당국은 장례식에서 망자의 몸이나 옷가지 등을 만지는 현지 장례 풍습이 에볼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에볼라 의심·확진 사망자에 대해서는 장례 대응팀을 통해 방역절차에 따라 '안전하고 존엄한 장례'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이투리주 르왐파라에서 에볼라 의심 사망자의 시신을 바로 수습할 수 없게 된 유족과 친구들이 이에 항의하며 치료소 텐트에 불을 지른 이후 장례팀과 의료진은 반복적으로 유사한 공격을 받고 있다.
일부 유족들은 사망자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자나비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장은 "보건당국은 현재 에볼라 자체와 허위정보라는 두 개의 유행병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콩고 정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363명으로 하루 만에 19명이 증가했다.
확진 사망자는 62명으로 전날보다 2명이 늘었으며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206명이다.
이웃한 우간다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1명 늘어 지금까지 16명이 확진됐으며 이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우간다 보건부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미국민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격리시설을 케냐에 설치 중인 것과 관련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옳은 일"이라고 거듭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국빈 방문 중인 루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비용을 부담해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요청했는데 우리가 거부했다면 매우 비인도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누구에게라도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냐 중부 라이키피아 미 공군기지에는 현재 50병상 규모의 에볼라 격리·치료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다.
케냐 법원은 지난달 28일 관련 공사를 잠정 중단하라고 명령했으며 이후 해당 시설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져 최소 2명이 숨졌다.
주케냐 미국대사관은 현재 케냐 정부와 법적·행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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