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이 막았던 성소수자 행진…부다페스트 시장 기소 철회
헝가리 검찰 "집회 금지 근거, EU법 위배"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헝가리 검찰이 정부의 금지 조치에도 성소수자 행진을 강행한 부다페스트 시장에 대한 기소를 철회했다고 AF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 검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집회 금지의 근거가 된 조항이 유럽연합(EU) 법에 위배된다며 "검찰 기소장에 적시된 사실은 더 이상 형사 범죄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의 커라초니 게르게이 부다페스트 시장은 작년 6월 성소수자 행진 '부다페스트 프라이드'를 강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다페스트 프라이드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매년 열리는 성소수자 권익 보호 행사다. 하지만 작년 오르반 빅토르 당시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당이 성소수자 거리 행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불법 행사가 됐다.
하지만 커라초니 시장은 시의 공식 행사인 만큼 정부 허가가 필요 없다며 행사를 강행했고 2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유럽사법재판소는 지난 4월 행진을 금지한 근거가 된 헝가리의 법률이 EU의 핵심 가치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는 전임 오르반 정부의 권위주의적 정책을 비판하며 EU와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지난달 29일 헝가리의 개혁 진전에 따라 그동안 묶어놨던 164억 유로(약 28조8천억원)의 EU 지원금을 풀기로 합의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