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예비선거서 한국계 후보들 명암 엇갈려
선거구 재획정 '프롭50' 효과 일부 확인…힐턴·베세라, 주지사 선거 박빙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에서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예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제47선거구의 데이브 민 의원(민주)은 50% 개표 상황에서 44.7% 득표율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2위로 함께 본선에 오르게 된 제니 레이 르루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후보들 득표율 합계가 40% 미만임을 고려하면 본선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민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40선거구의 공화당 소속 영 김(한국명 김영옥) 의원은 선거구 재획정으로 한 지역구에서 맞붙게 된 같은 당 켄 캘버트 의원과 맞붙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표가 52% 진행된 가운데 캘버트 의원은 36%를 얻어 본 선거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김 의원은 21.6% 득표에 그쳤다. 역시 한국계인 에스터 김-바렛 후보(민주)는 15.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선거구 재획정 법안 '프로포지션 50'(프롭50) 효과도 일부 확인됐다.
해당 법안이 공략 대상으로 삼은 샌디에이고 지역 제48선거구는 현역 대럴 아이사 의원(공화)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민주당 후보가 9명 난립하면서 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모두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민주당 후보도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제22선거구에서도 현역 데이비드 밸러데이오 의원(공화)이 본투표 진출을 확정했으나, 민주당 후보의 합산 득표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6선거구에서는 선거구 재획정에 반발해 공화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케빈 카일리 후보가 47% 개표 상황에서 26.9% 득표율로 1위를 달리는 이변도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스탠스필드 후보와 민주당 소속 리처드 팬 후보가 각각 22.1%와 21.2%로 2∼3위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만약 개표 결과가 마지막까지 뒤집히지 않으면 민주당이 본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재선 임기를 채워 선거에 더는 나오지 못하는 개빈 뉴섬 현 주지사의 후임을 가리는 선거에서는 55% 개표 기준 공화당 스티브 힐턴 후보(27.6%)가 민주당 하비어 베세라 후보(25.5%)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아직 본투표 진출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힐턴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결과가 낙관적"이라며 "캘리포니아가 다시 놀라운 곳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졌다"고 여유를 보였다.
힐턴 후보가 주지사가 되면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2006년 이후 20년 만에 공화당 주지사가 탄생하게 되고, 베세라 후보가 당선되면 약 150년 만에 라틴계 주지사가 나오게 된다.
반면 선거운동에 2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어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운동 사상 최고 지출 기록을 세운 스타이어 후보는 19.6% 득표에 머물며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로스앤젤레스(LA) 시장 선거에서는 현역 캐런 배스 시장이 36.5% 득표로 결선 투표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리얼리티TV 스타 스펜서 프랫이 29.2%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다.
'서부의 맘다니'로 불렸던 니티야 라만 후보는 21.4%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캘리포니아 예비선거는 정당과 관계 없이 모든 후보가 출마한 뒤 상위 2명을 뽑아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본선거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다만 예비선거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배송이 시간이 걸리는 우편 투표 물량도 많아 경합 지역구의 경우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데 시일이 조금 더 소요될 수 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