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나흘간 한국서 광폭 행보…총수·스타트업 만난다

입력 2026-06-04 05:33
젠슨 황, 나흘간 한국서 광폭 행보…총수·스타트업 만난다

5일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7일 게임업계·8일 AI 스타트업 간담회

LG·현대차그룹·네이버 사옥 방문…예능 출연·프로야구 시구까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4일 저녁 한국에 입국해 나흘간 한국 AI 생태계를 훑으며 종횡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하고 게임업계, 인공지능(AI)·로봇 스타트업, 대학 연구진과 학생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4일 재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르면 이날 저녁 한국에 도착한 뒤 5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방한 초반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협력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5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회장과 서울 강남의 치킨집에서 만나 화제가 됐던 이른바 '깐부 회동'에 이어 이번에는 '삼겹살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자리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 AI 등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CEO는 7일에는 서울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의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게임과 AI 분야 협력 방안이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황 CEO 방한 당시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아이온 2'와 '신더시티'를 출품했고, 독일 게임스컴 기간 엔비디아 PC 게이밍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엔비디아와 게임 분야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방한 마지막 날로 예상되는 8일에는 일정이 더욱 촘촘하다.

황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업스테이지, 노타[486990], 베슬AI 등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과 로봇 스타트업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를 보유한 AI 스타트업으로, 엔비디아 GPU 자원과 개방형 AI 모델 네모트론 등을 활용해 소버린 LL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황 CEO가 국내에서 로봇 스타트업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CEO는 같은 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도 방문하는 방안도 서울대측과 조율 중이다.

특히 황 CEO는 연구기관 방문과 별개로 서울대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피지컬 AI 협력을 주요 의제로 LG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찾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에서는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LG유플러스[032640], LG AI연구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배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 성남에 있는 네이버 제2사옥 1784 방문도 유력하다.

네이버 1784는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5G 특화망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꼽힌다. 황 CEO의 방문이 성사되면 네이버와 엔비디아 간 AI 인프라, 로봇, 데이터센터 협력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 같은 산업계·학계 일정 외에도 방한 기간 대중과 접점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주말에 시간을 내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000150] 베어스 홈경기에서는 시구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친 뒤 8일 늦은 오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