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쿠웨이트서 1명 사망…"美에 시설 제공한 책임"(종합2보)

입력 2026-06-03 19:58
이란 공습에 쿠웨이트서 1명 사망…"美에 시설 제공한 책임"(종합2보)

이란, 미군의 게슘섬·유조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 시사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의 공습으로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운영이 중단됐다.

쿠웨이트 국방부의 사우드 압둘아지즈 알아트완 대변인은 3일 오전(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1터미널이 적대적 이란 드론 여러 기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항 터미널에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여러 명이 다쳐 치료받았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공항 등 민간 시설이 타격당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외교 공관 등이 피해를 봤다며 "이란의 노골적인 공격 행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쿠웨이트 항공당국은 이 공항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착륙 예정이던 항공기들을 대체공항으로 회항시키기로 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4번 터미널을 통해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고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이달 1일 쿠웨이트 국제공항 1터미널의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재개된 지 이틀 만이다.

이 공항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전격 개시한 직후 이란의 주변국에 대한 보복 공습으로 피해를 입고 한동안 정상 운영을 하지 못했다.

이웃 국가 바레인의 군 당국도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 3기와 드론 여러 기를 격추했다며 "이란이 민간 시설을 노린 체계적 적대행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국제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는 입장을 냈다.



앞서 이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의 미국 해군 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의 미국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모든 공격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노린 공습이 최근 미국의 공격에 대응하는 보복 조치임을 시사하는 입장을 냈다. 미군은 지난 1일 게슘섬의 레이더 등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2일에는 이란 유조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란 유조선을 공격하고 게슘섬의 통신탑을 공격한 미국의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실행하려고 역내 국가 영토와 시설을 식민지배하듯 이용하는 행태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이어 "발생한 공격 행위에 대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지도자들에게 직접적이고 명백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침략자들이 자국 영토, 영해, 영공 또는 영토 내의 시설과 기지를 이용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자행하도록 허용하는 모든 나라는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주둔하는 미군기지가 자국 공격에 사용되는 사실을 지적한 발언이다.

이란 외무부는 "이런 상황의 영향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에 영토와 시설을 제공한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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