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란 核 가지면 北보다 심각한 존재"…전쟁 당위성 주장(종합)
"이란, 핵프로그램 요소들 협상하기로 동의…조만간 성공 가망성"
"이란 체제 분열로 답변에 며칠씩 걸려"…모즈타바엔 "국정 관여도↑"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의 요소들(aspects)에 대해 협상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연방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과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이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그들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년 전만 해도 언급조차 거부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을 60일간 연장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금지, 이란에 묻힌 고농축우라늄(HEU)의 미국 주도 발굴 및 제거를 종전 합의 '레드라인'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루비오 장관은 핵 프로그램에 대해 "(이란이) 논의에 들어가는 것은 고사하고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사안"이라며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 이 같은 논의를 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협상에) 성공할 가망성이 있다. 그것은 오늘 일어날 수도, 내일 일어날 수도, 다음주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시점과 관련해 "향후 1주일 내로 당신이 그걸 얘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면, 그들은 그것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며 이란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신정(神政) 체제이기 때문에 핵 사용이 가능하다고 거론한 뒤 "(핵을 보유하는) 시점에 그들이 사실상 면책권을 갖게 되고, 그들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제한되며, 그들이 세계를 인질로 잡을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하지 않았을 경우 이란이 실제로 핵무기를 곧 보유하게 될 것으로 판단됐고, 이는 "(이란이)북한과 같은, 그보다 더 심각한(worse)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란이 북한보다) 더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들은 그 시점에 호르무즈 해협이 영원히 자신들의 소유이며, 모든 국가가 통행료를 내야 한다고 결정할 것"이라며 이란이 핵을 앞세워 국제사회를 인질 삼아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쟁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기대보다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의 내부 체제가 다소 분열돼 있다는 점"이라며 "그들의 시스템으로부터 답변을 받는 데 며칠씩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협상은 스위스와의 협상과 같지 않다. 아주 다르다. 불행하게도 중재자들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다만, 여러 정보를 종합할 때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격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정황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 체제 내 여러 지도자에게 일어났던 일을 고려하면, (하메네이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내부적으로 권장되지 않는 일일 것"이라며 "그의 의사소통이 서면과 중개자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그가 어느 정도 점점 더 (국정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개전 당일인 2월28일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당시 그의 아들 모즈타바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를 승계했으나 아직 모습을 드러내거나 육성이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맞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진행 중인 해상 봉쇄에 대해 "이란이 매일 수억달러의 수입을 잃고 있다"며 "매우 효과적인 봉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휴전에 들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했으나,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해상 봉쇄가 필요했다며 "이란 선박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미사일·드론 생산 능력과 해군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약화했다면서 "오늘날 이란 해군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그리고 몇 년 안에 훌륭한 낚시 명소가 될 것이다. 그것들이 (물고기가 서식하는) 암초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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