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선거 범죄자, 트럼프 압박에 조기 석방

입력 2026-06-02 02:38
콜로라도 선거 범죄자, 트럼프 압박에 조기 석방

9년 징역 선고받고 4분의 1도 안 채워…州총무장관 "음모론 기세 살릴 것" 경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부정 선거론을 믿고 범죄를 저지른 콜로라도주 공무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가석방됐다.

콜로라도주 교정부는 선거 음모론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던 티나 피터스(70)가 1일(현지시간) 석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교정부는 피터스에 대한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 선거 관리관이었던 피터스는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신봉한 나머지 외부 컴퓨터 전문가를 몰래 불러들여 전자 투표기 컴퓨터 서버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복사하도록 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9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4년부터 복역했으나, 애초 형기를 4분의 1도 채우지 않은 채로 풀려나게 됐다.

피터스의 조기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끈질긴 압박 끝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터스의 행동을 지지하며 폴리스 주지사에게 사면을 요구해왔고, 자신도 지난해 12월 피터스에 대한 사면을 공표했다.

다만, 피터스가 콜로라도 주법을 어겨 수감됐기 때문에 대통령의 사면은 선언적·상징적 의미에 그쳤다. 미국에서는 주 범죄에 대한 사면 권한은 주지사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콜로라도주에 대한 예산 지원을 삭감하고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콜로라도주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자는 초당적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또 해당 주에 있는 국립대기연구센터의 해체와 우주사령부의 앨라배마주 이전 계획 등도 발표했다. 결국 지난달 15일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피터스의 형기를 9년에서 4년 6개월로 감형한 데 이어 가석방으로 '자유'를 줬다.

폴리스 주지사는 감형 발표 당시 해당 결정이 사면이 아니라 감형임을 강조하면서 피터스가 중범죄 전과를 안고 살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제나 그리즈월드 콜로라도주 총무장관은 성명을 내 "이번 석방은 선거 부정론 운동의 기세를 살릴 것"이라며 "감형 발표 이후 피터스가 계속해서 선거 관련 허위 정보와 음모론을 유포해왔다"고 비판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