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맘다니처럼…워싱턴DC에도 민주사회주의자 시장 나오나
16일 민주당 예비경선…민주사회주의 후보, 온건파 후보와 접전
워싱턴DC 민주당 텃밭이라 예비경선 승리시 사실상 시장 당선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워싱턴DC 버전'.
워싱턴DC 시장에 도전한 재니스 루이스 조지(38) 후보 얘기다. 노동자와 세입자의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워싱턴DC 시장 선거에 뛰어들어 '워싱턴DC의 맘다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맘다니가 주지사 경력의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으며 일대 파란을 일으킨 인구 850만의 미국 최대도시 뉴욕시와 달리 워싱턴DC는 인구 70만명 정도의 도시다.
규모와 예산에서는 뉴욕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라는 상징성이 있다. 특히 백악관이 워싱턴DC에 있기 때문에 워싱턴DC 시장은 대통령의 정책에 때로 어깃장을 놓으며 전국적 인지도를 키울 수도 있다.
워싱턴DC는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라 11월 본선보다 16일 열리는 민주당 예비경선 결과가 중요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예비경선 승리가 본선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후보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케니언 맥더피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39%의 지지율로 34%의 맥더피 후보를 앞섰다. 다만 이번부터 도입되는 순위선택투표제에 따라 유권자들이 선호 후보의 순위를 매기고 이를 결과에 반영하게 되는데 이런 방식이 조지 후보에게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워싱턴DC 북서부 토박이인 조지 후보는 2016년 미국 내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대부인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의 대권 도전을 지켜보며 민주사회주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와 세입자 권리 보호에 정책의 역점을 두고 2020년 현직 시의원을 꺾고 워싱턴DC 시의원이 됐다. 상대 후보가 뮤리얼 바우저 시장의 측근이어서 워싱턴DC 지역 정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과거 임대료 인상으로 가족과 집에서 쫓겨난 경험이 세입자 권리 보호에 대한 신념의 토대가 됐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주거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공공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게 주된 공약이다.
유급 가족 휴가 보장도 공약 중 하나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휴가를 내지 못해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개인적 경험이 녹아있다고 한다.
조지 후보가 예비경선을 거쳐 11월 본선에서 시장에 당선되면 워싱턴DC의 첫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이 된다.
맘다니 시장의 당선을 불러온 민주사회주의 바람이 워싱턴DC에도 상륙하게 되는 셈이다. 작년 11월 미 북서부 최대도시 시애틀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이 시장에 당선됐다.
조지 후보는 2015년부터 워싱턴DC 시장을 지낸 중도파 바우저와 거의 모든 면에서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다. 바우저 시장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경한 접근을 취하는 동시에 강도 높게 이민단속을 벌여온 연방당국과의 협력을 끊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당 내 강성진보는 바우저 시장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조지 후보를 강력하게 밀고 있으나 중도파와 재계에서는 정책의 급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조지 후보가 청소년 통행금지 확대에 반대하는 등 공공안전과 관련된 사안에 강경 대처하지 않는 데다 세금 부과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워싱턴DC 시의원을 지낸 맥더피 후보는 기업친화적 정책과 증세 반대로 바우저 시장의 맥을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지 후보 쪽에서는 맥더피 후보가 시장이 되면 '바우저 2.0'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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