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제위원장 "이란, 트럼프 조건 수용에 큰 압박 받아"
"美 원유 재고 여력 충분…에너지가격 상승, 근원물가에 직접 영향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과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도록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에 동의하도록 이란에 많은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에 앞서 합의 조건을 더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보도했다.
MOU 초안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고, 연장된 휴전 기간에 이란 비핵화 관련 합의를 도출한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싯 위원장은 특히 이란이 받는 경제적 압박이 크다면서 "고정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전 세계 유가 상승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높아서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걸프 지역의 문제가 조만간 해결돼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에너지 충격은 근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근원 물가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표를 말한다.
또 미국의 민간 및 정부의 원유 재고가 "여전히 수십억 배럴 수준"에 달한다면서 당분간 버틸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1∼2개월 내 전 세계 정유시설에 필요한 양의 원유가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싯 위원장은 물가 상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지갑 사정을 보고 어떻게 투표할지를 결정한다"며 "물가 상승 이후에도 지갑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돈이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 등의 영향으로 실질 소득이 늘어나게 됐다는 정부의 기존 논리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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