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인터뷰'에 美기자 추방한 中…美도 中기자 비자취소
트럼프 1기 이어 미중 간 언론 제재 재점화…대만, 中조치에 반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이 대만 총통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일간지 소속 기자를 추방하자 미국도 중국 관영매체 기자의 비자 취소로 맞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블룸버그·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베이징 주재 뉴욕타임스(NYT) 기자 비비안 왕(중국명 왕웨메이)을 추방했으며, 미국은 4월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 주재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인 기자 1명의 비자를 취소했다.
NYT는 왕 기자의 추방이 지난해 12월 자사 행사인 '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이뤄진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화상 인터뷰를 중국 관리들이 문제 삼아 단행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NYT는 해당 인터뷰는 자사 칼럼니스트인 앤드루 로스 소킨이 진행했으며, 2022년부터 베이징에 주재해 온 왕 기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AP에 따르면 당시 인터뷰에서 소킨은 대만을 '국가(country)'로 지칭했고, 라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언급하며 "대만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미국 주재 신화통신 소속 중국인 기자 1명의 비자를 취소했으며, 이는 중국이 왕 기자를 추방한 데 상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번 일로 미중 간 언론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미국이 중국 관영매체를 사실상 외국 공관에 준하는 기관으로 규정하고 중국 언론인 수를 제한하자, 중국은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미국 기자들을 대거 추방한 바 있다.
이후 양국은 2021년 기자 비자 발급을 일부 정상화하는 데 합의하며 상황을 수습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만도 반발하고 나섰다.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31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최근 국제 언론과 언론인을 위협하고 압박하는 사례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언론인의 안전과도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국가의 입장을 설명하고 지역 안보와 평화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대만은 억압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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