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지상전 확대…요충지 '보포르' 장악

입력 2026-05-31 16:55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지상전 확대…요충지 '보포르' 장악

중세 십자군 시절 고성…2000년 철군 이후 25년 만에 점령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전을 확대하며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을 건넌 이스라엘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Beaufort)를 장악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보포르 능선 및 살루키 계곡 일대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지상군 공세에 앞서 공군이 이 지역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으며, 포병 및 전차 포격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레바논 남부의 작전 통제력을 강화하고 북부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의 직접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전방 방어선 확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보포르는 12세기 십자군 원정대가 점령했던 고지대 성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일대와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인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가 한눈에 들어온다.

보포르 및 와디 살루키 일대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 구축된 것으로 알려진 헤즈볼라의 핵심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을 점령한 것은 25년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1982년에도 이 성을 점령해 2000년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장악한 바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곳을 거점으로 전투를 지휘하고 이스라엘 본토와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향해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한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주요 헤즈볼라 거점인 나바티에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며, 필요에 따라 공세를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를 받은 이스라엘군은 국경에서 약 10㎞ 지점에 그어 놓았던 기존 통제선인 '옐로라인'을 넘어 작전을 확대했고, 지난 29일에는 양국 국경인 '블루라인'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는 리타니강을 넘었다.

미국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막바지 줄다리기를 하는 이란은 헤즈볼라를 포함한 레바논 내 휴전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확대가 미·이란 종전 협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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