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이란대사 "종전 MOU 서명까지 트럼프 신용안해"
도쿄신문 인터뷰서 "日, 美·이란 중개 외교 기여해야"
전후 자위대 기뢰 제거·LNG 투자 등도 언급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페이만 세아닷 주일 이란대사가 일본에 이란의 오랜 우호국으로서 미국과 전쟁으로 촉발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뒷받침을 요청했다고 도쿄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세아닷 주일 이란대사는 이날 도쿄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전쟁 종결 뒤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를 위한 자위대 파견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일본의 공헌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휴전 기간의 60일 연장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협의 중인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서명 순간까지 신용하지 않는다"고 경계감을 표했다.
세아닷 대사는 미국 측이 언론이나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종전 합의가 가까웠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근거나 정확성이 부족한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종전 조건은 모든 군사 공격을 영구적이고 보증된 형태로 종료하는 것이라고 꼽은 뒤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와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1천년 이상 긴 우호의 역사가 있다"며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이 담당하는 미국·이란 간 중개 외교를 일본 정부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중에도 일본 정유업체 이데미쓰 고산 소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 마루호의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등 일본을 서방 국가들과의 완전한 파국을 피하기 위한 '안전판'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다만, 세아닷 대사는 향후 일본 관련 선박의 해협 통과 조건이나 시기에 관한 전망은 하지 않으면서 "적국 이외의 배를 공격하지 않기 위한 사전 조정이 필요하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종전이 실현될 경우 일본이 관여할 수 있는 분야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정비 투자 등을 꼽으면서 "이란에서는 아직 천연가스의 LNG화가 진행돼 있지 않아 일본이 주도해 투자하면 향후 수십년간 LNG가 곤란하지 않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뢰 제거를 위한 해상 자위대 소해함 파견에 대해선 "어떠한 협력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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