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뛰자 여객 위축…4월 항공운송 52개월만에 최대폭↓

입력 2026-06-01 05:53
유류할증료 뛰자 여객 위축…4월 항공운송 52개월만에 최대폭↓

여객 이용자 줄어 항공운송생산 13.5%↓…5월에도 영향 받을 듯

휘발유·경유 생산량 28년 만에 최대폭 감소…'생산·출하·재고' 악영향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의 여파로 항공운송업 생산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석유정제업은 생산뿐 아니라 내수출하·수출, 재고 수준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서비스업 중 항공운송업 생산지수는 468.5(2020년=100)로 전월보다 13.5% 하락하며 2021년 12월(-14.2%)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항공운송업 중 여객운송업은 14.0% 생산이 줄었다. 역시 2021년 12월(-15.1%)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반면 화물운송업은 3.4% 상승했다.

항공운송업 감소는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뛰어 항공운송 이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대한항공[003490]은 3월 유류할증료를 국제선 편도 기준 최소 1만3천500원에서 최대 9만9천원을 부과했으나, 4월에는 최소 4만2천원에서 최대 30만3천원 사이를 적용했다.

거리가 가장 먼 인천발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토론토 노선 등에는 3.1배 인상된 30만3천원이 붙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유류할증료를 3월 1만4천600원∼7만8천600원에서 4월 4만3천900원∼25만1천900원으로 높여 받았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선 기준으로 총 33단계 중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역대 최고 단계로 뛰어올랐기 때문에, 항공운송업 생산지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동전쟁은 석유류 관련 산업 지표도 생산과 출하, 재고 등 순환 측면에서 모두 악영향을 미쳤다.

4월 석유정제 생산 지수는 전월보다 19.4% 하락했다.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원유 수급 불안뿐 아니라 관련 시설 정비·보수도 생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 생산량은 204만1천669㎘로 전월보다 22.4% 감소했다. 1998년 5월(-27.0%)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경유 생산량은 366만8천417㎘로 전월보다 18.8% 감소했다. 1998년 9월(-19.3%)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생산한 석유정제 제품 출하 역시 17.9% 감소했다. 1998년 1월(-20.8%) 이후 최대 폭이다.

출하 중 내수출하는 11.4% 감소했다. 2007년 8월(-16.5%)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출출하도 25.1% 감소해 2020년 5월(-26.5%)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데이터처는 석유산업의 기초·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출 제한 고시 시행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석유정제 제품 재고도 전월대비 5.9% 감소했다. 지난해 3월(?6.6%)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상품 소비 쪽에서는 차량연료 소매판매액지수가 8.3% 감소했다. 2009년 11월(-9.8%)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이 역시 중동전쟁에 따른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과 고유가 영향이라고 데이터처는 풀이했다.

3개월 넘는 중동전쟁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안 마련으로 종전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상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중동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와 관련 시설 파괴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고유가에 따른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경제 구석구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vs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