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에 28조 오갔다…SK하이닉스 7종 사흘간 28%↑
거래량·거래대금 타 ETF 압도…사전교육 33만명 이상 신청
개미, 사들인 금액 절반 이상 되팔아…단타 거래에 변동성 확대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 27일 출시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7종의 상승률이 사흘간 27∼28%에 달하며 여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에는 사흘간 합산 약 28조원의 돈이 오갔고, 특히 '톱 2' 자산운용사의 거래량·거래대금은 전체 ETF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개인 매도액이 매수액의 절반 이상을 기록하며 짧은 기간 '치고 빠지는' 단타성 거래에 매수세가 집중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 일평균 9조원 넘게 거래…시가총액·순자산 5조원 돌파
3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27∼29일 국내 상장 ETF 상승률 1∼8위 중 'TIGER 200IT레버리지'(32.60%)를 제외한 7개가 모두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8.27%로 가장 높았고,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7.53%),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7.49%),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7.48%),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7.20%),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6.95%),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6.68%)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205만2천원에서 233만3천원으로 13.69% 상승했다.
특정 종목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상승률도 배 이상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도 다른 ETF를 압도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거래량(3억8천130만8천좌) 기준 전체 상장 ETF 중 4위, 거래대금(10조9천258억원) 1위를 차지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거래량 5위·거래대금 4위를,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거래량 6위·거래대금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상장 후 사흘간 16개 상품(인버스 2종 포함)의 합산 거래대금은 총 27조8천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첫날 가장 많은 10조4천180억원이 거래됐고 이튿날과 셋째 날에는 각각 9조6천380억원, 7조8천150억원이 오갔다.
지난 29일 기준 시가총액은 총 5조3천312억원, 순자산총액은 5조266억원이었다.
◇ 개인, 매수액 56% 매도…사전교육엔 30만명 몰려
개인 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개를 사흘간 9조2천146억원을 매수, 5조1천541억원을 매도했다. 매도 규모가 매수액의 55.9%에 달한다.
사흘새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금액의 절반 이상을 되판 셈이다.
레버리지 ETF는 원래 단기성 투자상품이기는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단타에 집중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시행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에는 지난 28일 기준 33만750명(수료 30만5천197명)이 신청했다.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이 교육에는 상장 전날인 지난 26일까지 10만명가량이 신청했는데 반도체주 상승세와 함께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신청 인원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온 국민이 단타판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9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4.2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75.27이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현에 따라 해당 레버리지 ETF로 수급 쏠림이 발생하면서 변동성이 심화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기존 반도체 ETF는 순매수액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원래 레버리지 상품은 3∼4일 단타 거래가 중심"이라면서도 "주가가 횡보해도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용사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기존 레버리지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간 거래액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업계에서는 사실상 TIGER가 초반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개인 순매수액에서는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전체 상장 종목 중 2번째로 많은 1조3천443억원으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조2천992억을 웃돌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출시 전까지만 해도 KODEX가 단연 1위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개인 투자자에게서는 오히려 TIGER가 앞서는 모양새"라면서 "기존에도 지수 추종 레버리지와 달리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서는 TIGER가 강점을 보여온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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