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루이지애나 의회, 공화당에 유리하게 연방하원 선거구 개편

입력 2026-05-30 03:56
美루이지애나 의회, 공화당에 유리하게 연방하원 선거구 개편

주지사에 송부…현행 공화-민주 '4대 2' 구도서 '5대 1' 될 가능성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선거구 재획정 '진흙탕 싸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루이지애나주 의회가 29일(현지시간) 공화당에 유리해지는 선거구 조정안을 통과시켰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주의회는 이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하원의원 의석을 지금보다 1석 더 늘릴 수 있도록 짜여진 선거구 조정 관련 주(州) 법안을 통과시켜 주지사에게 송부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제프 랜드리 주지사는 이 조정안에 서명해 법으로 공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지애나에 할당된 연방 하원 의석은 총 6석으로 현재는 공화당 4석, 민주당 2석 구도다. 이번 조정안은 공화당이 1석을 추가해 5석을 차지하는 데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루이지애나 주의회의 선거구 조정은 미 연방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소수인종 참정권을 보장한 '투표권법'의 효력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추진됐다.

연방대법원 판결의 골자는 루이지애나주가 투표권법을 준수하기 위해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두번째 연방 하원 선거구를 신설한 것이 인종에 따른 불법적 차별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이 판결이 나온 뒤 제프리 주지사는 선거구 조정을 위해 이달 16일로 예정됐던 중간선거 연방 하원 경선일을 연기해 주의회가 선거구를 조정할 시간을 벌어줬다.

애초 루이지애나 공화당은 연방대법원 판결 후 연방 하원 6석을 모두 차지할 수 있는 조정안을 검토했지만, 이럴 경우 공화당이 장악한 선거구에 더 많은 흑인 유권자가 포함돼 오히려 의석 손실이 예상되자 선거구 1곳만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획정안을 구성했다고 AP는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선거구 조정안 역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번 조정안 역시 흑인 유권자가 연방 하원 선거구 1곳에만 집중돼 여전히 인종적 게리맨더링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루이지애나뿐 아니라 다른 남부지역 주들도 선거구 재편에 착수한 상태다.

플로리다 주의회는 연방대법원 판결 당일 공화당이 4석을 더 얻을 수 있는 선거구 조정안을 통과시켰다.

테네시주는 판결 1주일 후 흑인 다수 선거구를 분할한 새로운 연방 하원 선거구를 채택해 공화당이 1석을 추가하는 데 유리하도록 했다.

이처럼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재편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현재 연방 하원의 아슬아슬한 다수당 지위를 중간선거에서도 유지하기 위해 추진해온 것이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상원은 지난 26일 현재 공화 6석, 민주 1석 구도인 연방 하원 7석을 모두 차지하기 위한 선거구 조정안의 전체회의 상정을 위한 절차투표를 부결시킴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

AP는 "현재 공화당은 선거구 재편을 통해 최대 14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주와 유타주의 선거구 개편을 통해 6석을 더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공화당이 선거구 재편 경쟁에서 이기고 있지만, 이것이 11월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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