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루마니아 아파트 덮쳐 2명 부상…나토 동부 긴장 고조(종합)
우크라전 발발 이후 나토·EU 회원국 영토서 첫 민간인 인명피해
루마니아 대통령, 국방최고위 소집·러 영사 추방…나토·EU 강력 비판
러 외무부 대변인 "전혀 근거 없는 비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의 주택가 아파트에 충돌해 주민 2명이 다쳤다고 루마니아 정부가 밝혔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러시아 드론 한 대가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했으며, 갈라치 남부의 아파트 건물 옥상에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53세 여성과 14세 소년 등 주민 2명이 다쳤으며 70명이 대피했다고 루마니아 정부는 설명했다.
루마니아군은 당시 F-16 전투기 2대와 군용 헬기 1대를 출격시켰지만, 드론이 저고도로 비행해 탐지가 어려워 해당 드론을 격추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루마니아를 포함해 나토·EU 회원국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국가방위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벌이고 있는 침략 전쟁이 루마니아 국민에게 전이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 대통령은 루마니아 남동부 콘스탄타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고 현지에 주재하는 러시아 영사를 추방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오아나 토이우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했다며 "러시아의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이 양국 외교 관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제재 패키지와 관련해 유럽 차원의 어떤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 정부는 또 드론 방어 역량을 신속히 자국에 이전해 줄 것을 나토에 요청했다.
나토와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이 우리 모두의 위험이 되고 있다"며 "나토는 동맹국 영토의 1인치라도 모두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엑스에 적었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 이번 공격과 관련해 단 루마니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루마니아와의 완전한 연대를 강조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과 민간 건물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했는데, 이번 일은 불법적인 전쟁 도발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멈추지 않음을 또다시 보여준다"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에 "EU 땅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도발이 또 하나의 선을 넘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히 동부 국경을 포함해 안보와 억지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21번째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설명을 요구했으며,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비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대해 보고 받았다면서 자국과 관련성은 부인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EU 국가 어딘가의 드론과 관련한 모든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단 하나도 물적 증거나 진실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드론이 유럽 국가들로 계속 잘못 들어갈 것이며 해당 국민들이 평화롭게 잠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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