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 '맞불공습'…담판·확전 최대기로(종합2보)

입력 2026-05-28 20:48
美-이란 호르무즈 '맞불공습'…담판·확전 최대기로(종합2보)

이란, 호르무즈 상선에 드론 날려→美 대응공격→이란 보복→요격

개전 석달째 합의 임박 분위기서 급랭…5% 넘게 하락했던 유가 재반등

미 "확전 의도 없어" 충돌 파장 제한…고농축 우라늄 처리 협상도 지속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김승욱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28일(현지시간)로 석 달째를 맞는 가운데 '합의 임박' 분위기까지 연출됐던 종전 협상이 양측의 소규모 무력 충돌로 위태롭게 유지되는 상황이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위협을 이유로 이란 군사시설을 추가 타격하자, 이란도 곧장 미군 공군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강대강' 확전 국면으로 돌아설지, 군사적 압박을 지렛대로 극적 외교 돌파구를 찾을지 중대기로에 직면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란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27일 오후 10시 17분(이란 시간 28일 오전 5시47분) 쿠웨이트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쿠웨이트군이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정권의 이번 명백한 휴전 협정 위반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명백한 위협이 되는 공격형 드론 5대를 발사한지 몇시간 만에 발생했다"며 "드론 5대는 모두 미군에 의해 요격됐으며, 미군은 반다르아바스의 이란군 지상관제소에서 6번째 드론이 발사되는 것도 차단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벌어진 이번의 제한적 무력 충돌 상황은 이란의 군사적 행동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중부사령부의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들에 자폭 드론 5대를 날려 보내자 미국이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들 드론을 격추한 데 이어 이란 반다르아바스의 드론 통제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은 이런 미국의 자국 내 공습에 반발해 미 공군기지가 있는 쿠웨이트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려 했지만, 쿠웨이트군이 요격했다.

쿠웨이트는 미군 주둔 기지인 알리 알살렘 기지가 있는 곳으로,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공격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표적 중 하나로 꼽혀왔다.



트럼프는 이날도 합의 불발 시 전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특유의 이중 압박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이란은 매우 협상을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며 "그렇게(협상 타결)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격을 "침략"이라 규정하며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더 결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 원거리 교전은 지난달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충돌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협상에서 얼마나 큰 이견이 빚어지고 있는지가 더 선명히 부각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은 일단 휴전을 60일 연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그동안 이란 핵 개발 저지를 핵심 의제로 협상을 벌인다는 양해각서(MOU) 초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같은 초안을 두고 미국 측 당국자들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 측 소식통들은 핵 문제에 대한 이란의 약속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 2월 28일 개시된 대이란 전쟁은 석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종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메시지가 쏟아진 이후 잇단 무력 충돌로 협상 향배에는 더 안개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함께 대이란 전쟁을 주도했던 이스라엘 역시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전역의 주민들에게 자흐라니 강 이북으로 대피하라며 "강 이남의 모든 지역은 전투 구역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는데, 지난달 중순 휴전 발효 이후 레바논 남부 전역에 대피령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전면적인 확전 기류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장기 제재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란으로서도 종전 선언의 틀을 갖추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한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공격은 계획적이고 순전히 방어적인 조치였으며, 휴전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며 의미를 제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측이 대체로 준수해 온 불안정한 휴전을 무너뜨릴 정도의 확전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백악관에서 진행된 내각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는 여전히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 역시 자국 영토 안에서 미군 측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일단 표면적으로는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양새지만 자국 내 군사 시설이 공격받은 것에 대한 '비례적 차원의 보복'을 넘어 추가 확전까지는 원치 않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시장에는 재차 불안감이 확대된 모습이다.

전날 미국과 이란 간 합의 기대감에 5% 넘게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반등하면서 전날 하락분 대부분을 되돌렸다. 미국 원유 선물도 장중 3%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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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공습에 보복…美, 군시설 타격하자 이란은 미군기지 공격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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