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활황에 지갑 열렸나…1분기 가계소비, 3년만 최대 증가

입력 2026-05-28 12:00
K증시 활황에 지갑 열렸나…1분기 가계소비, 3년만 최대 증가

자동차 구입 29.6% 급증…"내구재 중심으로 소비지출 증가"

소비지출 증가율, 7분기 만에 소득 증가율 웃돌아…평균소비 성향 1.7%p↑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올해 1분기 가구의 소비지출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7분기 만에 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코스피 급등 등 증시 활황이 전반적인 소비 증가세를 견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2023년 1분기(11.5%) 이후 3년 만에 가장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2.4%)을 웃돌았다.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3.1% 늘었다. 역시 2023년 1분기(6.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구 실질소비지출은 지난해 1∼3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4분기 1.2% 증가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증가 폭이 더 확대됐다.

항목별로는 교통·운송 지출이 12.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구입 지출이 29.6% 늘었다. 운송기구 연료비도 5.3% 늘었다. 다만 중동전쟁으로 3월부터 본격화한 고유가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세인 보건 지출은 1분기에 10.4% 늘었다.

이 밖에도 음식·숙박(5.1%), 오락·문화(12.0%) 지출이 증가했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교육(-2.9%) 지출은 줄었고, 주류·담배(-2.8%) 지출도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봐도 전반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흐름이었다.

소득 하위 20% 이하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7.3% 증가했다. 특히 교통·운송 지출이 37.0% 늘었는데, 자동차 구입, 연료비 지출 순으로 기여도가 높았다는 게 설명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도 6.9% 증가했다. 역시 교통·운송(12.7%), 보건(12.2%) 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반적인 소비 증가세를 두고 최근 국내 주식시장 활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소득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자산 가치 상승이 소비 여력을 키웠다는 해석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자동차·가구 등 내구재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을 보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면서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1.7%포인트(p) 상승했다. 2023년 2분기(3.8%p)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평균소비성향은 소득에서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3만9천원으로 3.1% 감소했다. 2024년 1분기(-2.6%)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흑자율도 1.7%p 하락한 28.5%를 기록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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