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총리 "프랑스 핵우산 들어갈 것"
(브뤼셀=연합뉴스)현윤경 특파원 = 노르웨이는 프랑스가 제공하는 핵우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퇴르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뉴스 통신사 NTB에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가 핵 영역을 포함해 대규모 재무장을 하고, 또 다른 유럽 국가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유럽의 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가 프랑스의 핵우산에 들어간다는 것은 노르웨이가 공격받으면 프랑스가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퇴르 총리는 다만 평화로운 시기에는 어떤 핵무기도 노르웨이에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퇴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이날 오후 파리로 떠나기 전에 나온 것이다. 스퇴르 총리는 파리 방문에서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무기 구상에 참여하는 내용을 포함한 양국의 새로운 방위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어 온 대표적인 '대서양주의' 국가인 노르웨이가 프랑스의 핵우산에 발을 들이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커지며 유럽 국가들에서는 유사시 유럽의 안보에 미국이 얼마나 기여할지 의구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자 프랑스는 지난 3월 유럽 동맹국들에 핵우산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제안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리투아니아에 이어 노르웨이가 프랑스의 핵 보호를 받게 됐다고 짚었다.
이들 나라 외에도 현재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등도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우산 논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가 약 560만명인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의 일원은 아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으로,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점의 중간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의 경우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이 짙은 데다 북극 지역의 지정학적인 가치가 높아지며 러시아가 호시탐탐 넘볼 가능성이 있다고 서방의 정보기관들은 경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핵탄두 보유량으로 따졌을 때 러시아와 미국이 각각 5천기 이상을 보유해 세계 양대 핵보유국으로 꼽히며, 중국은 약 500기, 프랑스는 약 290기, 영국은 225기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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