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방지' 갈길 바쁜데…민주콩고 정부군-반군 교전 계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발병 지역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끊이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저녁 민주콩고 정부군이 사용하는 북동부 초포주 키상가니 공항을 겨냥해 박격포 등을 동원한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다.
또 해당 공항을 공격하려던 드론 2기도 요격됐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항공편 2편이 취소됐다.
공격을 했다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은 최근 몇달 사이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반군 M23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23은 북키부주 내 마시시 지역 등 자신들의 거점을 정부군 드론이 공격해 건물이 파괴되고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코발트와 구리, 콜탄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지역은 M23 외에도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여개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30년 넘게 분쟁에 시달려왔다.
문제는 최근 에볼라가 발병한 지역이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지역이어서 의료진이나 방역 물자의 이동이 제한된다는 데 있다.
확진자가 1명 나온 북키부주 주도 고마는 지난해 1월 M23이 대규모 공세 끝에 점령했고, 그 외 에볼라 발병지역인 북키부주와 남키부주 여러 곳을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최대 발병지 이투리주 역시 정부군과 ADF 등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는 곳으로 2021년부터 군인이 주지사를 맡고 있다.
조니 루보야 은카샤마 이투리주 주지사는 프랑스 방송사 RFI와 인터뷰에서 해당 지역엔 약품뿐 아니라 음식조차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지원 인력 증원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기존에 있던 자원은 (반군과의) 전쟁에 사용돼 버렸고, (에볼라와의) 두번째 전쟁은 훨씬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분쟁으로 인한 방역 차질은 이번 에볼라 발병 초기부터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문제다.
민주콩고인 의사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드니 무퀘게는 앞서 M23에 에볼라 치료 인력과 물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고마 공항을 정부나 다른 단체에 열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콩고 정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민주콩고 내 에볼라 의심환자는 930명, 의심 사망자는 221명이며, 모두 101명이 확진됐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