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외교장관 공동성명…"'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종합)
작년 7월 이어 또 '북한' 언급…'우크라戰 北과 협력' 러시아도 겨냥
"동·남중국해 상황 심각한 우려"…호르무즈 통행료 부과에도 반대
(워싱턴·자카르타=연합뉴스) 박성민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들은 26일(현지시간) 거듭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 결과 도출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UNSCR)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관련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아울러 "우리는 북한의 불법적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규탄한다"며 "또한 우리는 불법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는 북한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과 IT 노동자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쿼드 외교장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대량살상무기 개발, 가상화폐 탈취를 비롯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 등이 언급된 것은 지난해 7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 결과 나온 공동성명 때와 같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모든 유엔 회원국이 모든 무기와 관련 물자의 북한으로의 이전 또는 북한으로부터의 조달 금지를 포함해 제재를 이행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직접 훼손하는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는 국가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을 고리로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도 우려한 쿼드 장관들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강경 조치도 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성명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며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무력이나 강압뿐만 아니라 어떠한 불안정화 행위와 일방적 조치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용기 운용과 남중국해에서의 충돌 행위를 언급하면서 "분쟁 지역의 군사화"도 경계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또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의 여파로 세계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도 이날 논의했다.
성명은 "주요 해양 지역의 정세는 핵심 해상 통로의 취약성과 무역의 원활한 흐름에 가해지는 위험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해상 운송과 공급망의 차질은 전 세계 연료, 식량, 비료 안보는 물론 선원들의 안전에까지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킨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동 정세와 관련해)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고 해당 지역의 지속적 평화를 희망한다"며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항행의 자유와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명시된 국제법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상선 공격 행위를 규탄하고 통행료 부과를 포함해 UNCLOS에 어긋나는 어떠한 조치에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이 종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유지하려 할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쿼드 국가들이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쿼드 회원국들이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구상'과 '핵심 광물 협력 체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성명에서 "쿼드 회원국들은 개방적이고 원활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시장과 회복력 있고 다각화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광산, 가공, 재활용을 포함한 핵심 광물 공급망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2004년 출범한 안보협의체다. 초기에는 장관급 회의체였으나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했다.
지난해 말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쿼드 정상회의는 당시 관세 문제 등으로 미국과 인도가 갈등을 빚으면서 무산됐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