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구호선단 활동가 조롱' 이스라엘 장관 입국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학대·조롱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을 입국 금지 조치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부터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프랑스 영토 출입이 금지된다"며 "글로벌 수무드 선단에 탄 프랑스와 유럽 시민들에게 그가 저지른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따른 결정"이라고 적었다.
바로 장관은 글로벌 수무드 선단의 활동 방식이 아무런 효과도 없고 외교·영사 부담만 늘린다면서도 "프랑스 국민이 특히 공직자에게 위협과 겁박, 가혹한 대우를 받는 건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바로 장관은 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벤그비르 장관을 제재해달라고 촉구했다.
폴란드 정부도 지난 21일 벤그비르 장관의 입국을 5년간 금지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극우 성향인 벤그비르 장관은 최근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억류된 임시 구금시설을 찾아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이스라엘에 온 걸 환영한다.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활동가 수십 명은 손이 묶이고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벤그비르 장관이 지난 20일 소셜미디어에 당시 영상을 스스로 공개한 뒤 여러 나라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글로벌 수무드 선단에 참여한 39개국 활동가 428명은 배 50척에 가자지구 구호물자를 싣고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가 체포된 뒤 풀려났다. 글로벌 수무드 측은 구금 당시 폭행은 물론 최소 15건의 성폭력 피해가 있었다고 주장해 이탈리아 검찰이 수사 중이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번 논란과 별개로 요르단강 서안 합병과 유대인 정착촌 확대 등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네덜란드·슬로베니아·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노르웨이에 입국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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