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EU 무역갈등 격화 속…내달 브뤼셀서 고위급 협상 전망

입력 2026-05-22 18:11
중국·EU 무역갈등 격화 속…내달 브뤼셀서 고위급 협상 전망

中상무장관, 6월 29∼30일 벨기에 방문…EU 무역수장과 회담 관측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다음 달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측과 고위급 통상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왕 부장이 다음달 29∼30일 브뤼셀을 방문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EU가 중국의 과잉생산과 산업 정책을 겨냥한 고강도 규제 조치를 잇달아 예고한 직후에 열리는 것으로, 양국 무역 전쟁의 향방을 가를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말 EU 집행위원회는 대(對)중국 무역 규제 수단 도입을 논의하고, 다음달 정례 EU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27개 회원국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기준 완화 등 보다 강경한 대중 정책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U 내에서는 중국의 산업 보조금과 과잉생산이 글로벌 시장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규제 대응을 예고해왔다. 사빈 웨이안드 EU 집행위 통상총국장은 최근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전 세계는 중국의 산업 모델이 유발한 무역 불균형을 더 이상 소화할 수 없다"며 중국의 세계 산업 생산 점유율이 현재 30%에서 2030년 최대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비 점유율은 약 13%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시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EU는 전기차와 배터리 등 중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첨단산업을 겨냥한 조치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 기업을 압박할 사이버보안 규정 강화도 추진 중이다.

앞서 중국산 인버터가 포함된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EU 자금 지원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는 EU의 대중국 제재 방안이 발표될 때마다 차별적 조치라고 비판하는 한편, '단호한 대응 조치'를 예고하는 등 양측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에서도 EU의 산업 정책과 사이버보안 규정이 글로벌 무역 규범을 위반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EU 주최 행사에서는 유럽 측이 중국의 과잉 공급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 측이 보호주의라고 반박하며 양측 참석자들의 감정이 다소 격해지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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