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국왕 모욕 영상 유포…조치 제때 안 한 틱톡에 시정명령
말레이 방송위 "AI 생성 영상과 조작된 이미지 포함…허위 자료"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왕을 비방하는 게시물이 유포되는데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시정 명령을 했다.
22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방송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MCMC)는 전날 성명에서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틱톡이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을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린 가짜 계정을 상대로 충분하고 시의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콘텐츠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과 조작된 이미지를 포함했다"며 "극도로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허위 자료"라고 강조했다.
MCMC는 사전 통보와 협의를 했는데도 유해 콘텐츠를 신속하게 삭제해 추가 유포를 막지 못한 틱톡의 콘텐츠 관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국왕이나 통치자 제도와 관련해 공공질서를 해치는 콘텐츠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포하는 행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종교와 왕실 문제 등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이 같은 행위는 국가적 화합을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MCMC는 틱톡에 유해 콘텐츠를 더 강력히 조치하라며 시정 명령이 담긴 법적 요구서를 발부하면서 공식적인 해명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틱톡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반도 9개 주 술탄(최고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인 '양 디-페르투안 아공'을 맡는다.
명목상 군 통수권자이자 3부 수반인 국왕은 국가 통합의 상징적 존재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왕은 통치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총리, 내각 각료, 연방법원장을 포함한 법관, 군 총사령관을 임명하고 총리의 의회 해산 요구를 거부할 권한도 갖는다.
조호주 술탄 출신인 이브라힘 국왕은 2024년 1월부터 국왕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온라인에서 유해 콘텐츠가 급증함에 따라 SNS 플랫폼을 대상으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처럼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조만간 금지할 방침이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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