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 고객 발길은 늘었는데…물류비 급등에 이익 '발목'
이란전쟁發 유가 급등 충격 고스란히…이익전망치 예상 하회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여파로 월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월마트는 21일(현지시간) 공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2027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앞서 내놨던 2.75∼2.85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주당 2.91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월마트의 자체 실적 전망은 1분기 중 강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나왔다.
월마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1천778억 달러로,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동일 매장 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고유가로 지갑이 얇아진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상품을 찾아 월마트 신규 고객층으로 유입된 데다 전자상거래 부문이 성장세를 지속한 게 강한 매출 증가세 지속에 기여했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고유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더 좋은 가격을 찾아 월마트를 방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견조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물류비용이 커지면서 이익 증가분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마트는 창고형 매장인 샘스클럽을 포함해 미 전역에 약 5천200개 매장과 함께 자체 물류 배송망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이 그대로 물류비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가격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50% 급등한 상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내 소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48.2로 집계돼 1952년 조사 시작 이래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저치(49.8)를 경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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