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날아간 우크라 드론…러 '전쟁 자금줄' 때린다

입력 2026-05-21 16:47
1천㎞ 날아간 우크라 드론…러 '전쟁 자금줄' 때린다

우크라, 장거리 드론으로 러 정유시설 집중 공격

러 정유공장 가동 중단 등 피해 가시화

러는 우크라 도심 타격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의 전쟁자금줄인 석유 시설을 노린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민간인들이 밀집한 도심을 잇달아 공격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시즈란이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졌다.

시즈란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천㎞ 떨어진 남부 도시로 대형 정유시설이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천명한 만큼 이번 공격도 정유시설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역 당국은 인명 피해 소식은 전했지만 우크라이나 공격에 따른 기반 시설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장거리 드론 기술을 토대로 한 우크라이나의 석유 시설 집중 공세가 계속되면서 러시아의 피해도 점점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의 최대 정유시설인 상트페테르부르크주 키리시 정유공장이 지난 5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연간 약 2천만톤(t) 이상의 원유 처리가 가능하다. 니즈니노브고로드, 랴잔, 야로슬라블 지역 시설과 모스크바의 정유공장도 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본 러시아 정유시설의 처리 능력을 합치면 하루 23만8천t, 연간 8천3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전체 처리 능력의 25% 수준이다.



러시아는 민간인이 밀집한 우크라이나 도심을 끈질기게 타격하며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달 초 러시아의 전승절 휴전이 끝난 뒤로는 거의 매일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인 체르니히우와 남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최근 양측이 동시에 상대방이 인접한 우방국을 통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위기감은 더 고조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의 북쪽 국경과 맞닿아있다. 특히 수도 키이우와 직선거리는 약 100㎞ 안팎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라트비아 영토 내 기지에 드론 부대를 배치,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의 서쪽 국경을 일부를 공유하는 라트비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를 경계하는 발트 3국 중 하나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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