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3월 미 국채 보유 대폭 축소…"환율 방어"

입력 2026-05-20 07:53
중국·일본, 3월 미 국채 보유 대폭 축소…"환율 방어"

외국 보유액 한달새 209조원 감소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중동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충격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이 보유한 지난 3월 미국 국채 보유를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3월 미 국채 보유액은 6천523억달러(약 983조원)로, 전월보다 약 6% 감소해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은 470억달러를 줄여 1조1천910억달러(약 1천790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외 각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2월 사상 최고치인 9조4천871억달러(약 1경4천290조원)에서 3월 9조3천480억달러(약 1경4천90조원)로 1천391억달러(약 209조원) 줄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중동전쟁 발발과 뒤이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엔화 등 아시아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표시 자산을 매각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HSBC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데릭 노이먼은 "전쟁 이후 금융 변동성이 커지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환율 압박이 심화하면서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3년 약 1조3천억달러(약 1천959조원)로 정점을 찍은 이후 미 국채 직접 보유를 꾸준히 줄여왔다. 다만 벨기에(4천540억달러)·룩셈부르크(약 4천394억 달러) 등 제3국 위탁을 통한 '그림자 보유'를 포함하면 실질 보유액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국채 시장에서는 중동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5.19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마감 시점에는 전장보다 5.5bp(1bp=0.01%포인트) 상승한 5.178%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687%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전장보다 8.7bp 오른 4.667%에 마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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