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협상 연장…일부 계열사 조정 결렬

입력 2026-05-20 05:33
카카오 노사 협상 연장…일부 계열사 조정 결렬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쟁의권 확보

판교역 노조 결의대회 예정…27일 재조정 진행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성과급 보상 체계를 둘러싸고 대립해온 카카오[035720] 노사가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단계에서 기일을 연장하며 일단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본사를 제외한 계열사 4곳이 줄줄이 조정 결렬로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데다 노조가 대규모 단체 행동에 돌입하며 노사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 성과급 보상 등 놓고 평행선…노조 "경영진 성과 독점"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18일 경기 지노위 중재로 열린 조정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노사는 양측의 동의를 거쳐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 오후 3시로 연기했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보상 기준의 투명성과 성과 배분 구조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임금협약이 결렬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안은 교섭 과정에서 오간 여러 검토안 중 하나일 뿐이다"라며 "교섭 결렬의 핵심 원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회사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경영진이 성과를 독점하는 구조가 문제다"라며 "반복된 불성실 교섭, 일방적인 성과급 집행, 누적된 연장근로 방치 등 일방통행식 불통 경영이 갈등을 키웠다"라고 비판했다.

◇ 일부 계열사 쟁의권 확보…판교역서 결의대회

본사는 기일을 연장하며 대화를 이어가게 됐지만 계열사들은 조정이 결렬되며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지난 7일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임금협약 결렬을 이후로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 중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가 조정이 결렬돼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전날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마저 합의에 실패했다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는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일주일간 부분 파업을 벌인 선례가 있지만 카카오 본사가 파업에 돌입한 적은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오는 27일 카카오 본사의 최종 조정이 결렬되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사업 전반에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예정대로 압박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경기 성남 판교역 광장에서 대규모 조합원이 집결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이날 성과 보상 요구 이외에도 그룹 재편과 자회사 매각 과정에서 고용 승계도 요구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 동의로 조정 기일이 연장되었다"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buil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