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골머리…우크라에 드론전 승기 내주고 진군도 차질
"매달 3만여명 사상"…우크라, 러 본토 공격도 확대
전문가 "결정적 패배 국면 아냐" 소모전 장기화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상대 전쟁이 최근 들어 지상전과 공중전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개월 동안 우위를 확보하며 러시아군의 진군을 둔화시키고 있다.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느린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 강화가 전황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중거리 드론을 활용해 전선 후방의 러시아군 보급망과 지휘시설, 방공망, 창고 등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 내부의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 공격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모스크바 인근을 포함한 러시아 전역에 600기가 넘는 우크라이나발 드론이 몰아쳐 정유시설이 불타고 최소 3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군의 월간 사상자 수가 신규 병력 모집 규모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매달 최대 3만5천명에 이르는 사상자를 내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WSJ은 전했다.
그 때문에 러시아 당국은 반전 여론 확산을 우려해 인터넷 통제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침투 전술에도 점차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올해 들어 소규모 병력을 전선 틈새로 침투시키는 전술을 적극 활용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드론과 기동부대를 동원해 침투 병력을 추적·제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우크라이나 부대는 드론과 보병을 결합한 국지적 반격 전술도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결정적 패배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군사 분석가 프란츠슈테판 가디는 "우크라이나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러시아가 대응책을 찾아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은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정면충돌해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자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최근 몇 달간 막대한 석유 수출 이익을 챙겼다.
이는 전쟁을 치르며 재정이 바닥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고 WSJ은 전했다.
이란 전쟁은 우크라이나에는 독이 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군사력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핵심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소장은 "푸틴이 합리적이라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제재 완화와 크림반도 병합 인정 같은 양보를 얻어내며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며 "하지만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결국 지루한 소모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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