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고유가 항의 시위…4명 사망·30여명 부상

입력 2026-05-19 02:38
케냐서 고유가 항의 시위…4명 사망·30여명 부상

이란 전쟁 여파에 경유 1리터당 2천800원으로…시위대 35%인하 요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동부 아프리카 케냐에서 18일(현지시간) 고유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져 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일간 케냐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에 불을 지르는 등 차량 통행을 막았다.

케냐에서 일반적 대중교통 수단인 승합차를 이용한 합승 택시 '마마투'와 트럭 운전사 등도 시위 참여를 선언하고 이날 운행하지 않았으며, 일부 회사와 학교는 휴무·휴교했다.

킵춤바 무르코멘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위로 4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 부상했다며 시위가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세력에 의해 파괴와 소요의 장으로 변질됐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 관련자 348명을 체포했으며 도심 통행은 재개됐다고 밝혔다

다른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마찬가지로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 케냐는 2월28일 시작된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경유·휘발유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에너지석유규제청이 종전보다 경유 가격을 23.5% 더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현재 경유 가격은 1리터당 242실링(약 2천800원)이 됐다.

케냐 정부는 지난달 경유·휘발유 등 제품의 부가세를 7월까지 16%에서 8%로 내렸지만, 시위대는 지난주 인상 조치 철회는 물론 유가 35% 인하를 요구했다.

하지만 존 음바디 재무부 장관은 "왜 국제적인 문제를 국내적 수단으로 해결하려 하느냐"고 반문하며 시위대의 유가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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