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에 '재앙의 날' 기려 팔레스타인 깃발…시위대 체포

입력 2026-05-17 21:38
에펠탑에 '재앙의 날' 기려 팔레스타인 깃발…시위대 체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팔레스타인 민족이 고향 땅에서 쫓겨난 '재앙(나크바)의 날'을 맞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위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게양한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15일 오후 6명의 시위대가 에펠탑 내 식당 지붕에 올라 대형 팔레스타인 깃발을 외부에 게양했다.

이들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기습 시위를 주도한 친팔레스타인 단체는 '나크바의 날'을 기리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아랍어로 '대재앙'을 뜻하는 나크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 팔레스타인인 76만명이 고향에서 쫓겨난 일을 의미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독립 기념일(5월 14일) 바로 다음 날인 5월 15일을 나크바의 날로 정해 이를 기억해왔다.

단체는 "이 행동은 가자지구에서 자행되는 '집단학살'을 종식하는 데 프랑스 정부가 침묵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시위대 체포와 관련해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팔레스타인계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안 이달고(전 파리시장)는 에펠탑을 이스라엘 국기 색으로 밝힌 것에 대해 구금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달고 전 파리 시장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에펠탑을 이스라엘 국기 색인 파란색과 흰색으로 밝힌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취지다.

파리시는 지난해 9월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계획을 지지하기 위해 에펠탑에 이스라엘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나란히 투사한 바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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