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에 실리카 뿌려 태양광 반사…스타트업 '지구냉각' 기술 공개
스타더스트, 지구온난화 대응 기술 개발…안전성 우려 제기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미국 기반의 한 스타트업이 성층권에 초미세 실리카(이산화규소) 입자를 살포해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스타트업 '스타더스트 솔루션스'(Stardust Solutions)는 그간 비밀리에 개발해 온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스타더스트는 지구 온난화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각국 정부가 태양광 반사 기술 도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아래 2023년부터 7천500만달러(약 1천12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사업을 추진해왔다.
공개된 핵심 기술은 0.5마이크론 크기의 비정질 실리카 입자다.
스타더스트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이 입자를 지상 약 18㎞ 상공 성층권에 뿌려 태양광 일부를 반사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입자는 태양광을 차단한 뒤 지상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이 회사는 탄산칼슘을 넣어 태양 복사열 차단 효과를 더욱 높인 입자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야나이 예드바브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태양 반사 기술을 고려하려면 기술이 안전하고 실용적이며 통제 가능하다는 과학적 증명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기술 공개는 그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더스트는 태양 광선이 지구에 도달하기 전에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태양 지구공학'(solar geoengineering)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태양 지구공학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규범이나 감독 체계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민간 기업이 지구 기후를 조정하는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시 백악관 기후정책 자문역을 지낸 해나 새퍼드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주체가 동시에 규제 역할까지 맡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리카 살포가 인체와 기후,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타더스트는 자사 기술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정질 실리카를 사용하며, 입자 역시 자연 순환 과정에 흡수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비정질 실리카는 암석을 자르거나 부술 때 발생하는 먼지인 결정질 실리카와 달리 저용량에서는 인체 위해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기술의 세부 내용을 담고 있는 스타더스트의 연구 논문들은 아직 다른 전문가들의 검증 절차인 '동료 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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