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억원 부패 혐의 나이지리아 전 장관, 징역 75년 선고
잠적해 궐석재판 진행…판사 "체포 즉시 형 집행"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수력발전 프로젝트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전직 전력부 장관에게 징역 75년이 선고됐다.
해당 장관은 현재 잠적 상태로 법원은 수사 당국이 그를 체포하는 즉시 형을 집행할 것을 명했다.
1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온라인 매체 프리미엄타임스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아부자 연방고등법원은 338억 나이라(약 368억원) 규모의 자금 세탁, 차명회사 사용 등 모두 12개 혐의로 기소된 살레 맘만(68) 전 전력부 장관에 대해 지난 13일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형 선고에 앞서 지난 7일 맘만 전 장관의 12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사기·횡령 규모에 대해서는 220억 나이라만 입증된다며 그만큼 몰수액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12개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혐의를 하나의 사건으로 보아 형을 동시에 집행하지 않고 개별적인 범죄로 판단해 연속해서 집행하도록 명했다.
제임스 오모토쇼 판사는 국가 핵심 인프라인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위해 배정된 공적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은 공공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프리미엄타임스는 만약 형을 동시 집행하도록 했다면 맘만 전 장관은 최고형인 징역 7년만 복역하면 됐을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부패 공직자에 대한 보기 드문 강경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전 대통령 시절인 2019~2021년 전력부 장관을 지낸 맘만은 지난 7일과 13일 모두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궐석 재판으로 선고가 진행됐다.
그는 최근 여당인 범진보의회당(APC) 소속으로 내년 타라바주 주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기까지 했지만, 선고를 앞두고 잠적해 현재 도주 중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사법 당국에 맘만 전 장관에 대한 즉시 체포를 명령하며 체포 즉시 교정당국에 인계해 형 집행을 시작하라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력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발전 용량으로 정전 등 전력난이 수십 년째 지속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민 약 40%에 해당하는 8천660만명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여러 가정과 기업이 자가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연료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패 문제 등으로 진척이 더디다. 맘만 전 장관이 재직 당시 관여한 타라바주의 3천50MW 규모 맘빌라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애초 1980년대 구상됐다가 2019년 금융 지원을 약속한 중국 기업 컨소시엄에 사업권이 부여됐지만 법적 분쟁 속에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다.
현재 맘만 전 장관 외에도 하디 시리카 전 항공장관, 아부바카르 말라미 전 법무장관, 크리스 응이게 전 노동부 장관 등 부하리 정부 주요 장관들이 부패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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