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식품·화학 반등…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통했나
롯데쇼핑 영업익 70%·웰푸드 118% 급증…케미칼은 흑자 전환 성공
신동빈 회장 '질적 성장' 주문 속 "비핵심 정리·효율화 작업 결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으로 수년간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온 롯데그룹이 올해 1분기 주요 계열사 전반에서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유통과 식품, 화학 등 핵심 사업군에서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그간 추진해온 구조조정과 내실 중심 경영 전략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유통·식품 계열사, '수익성 위주 경영'에 영업이익 대폭 상승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5천816억원, 영업이익 2천5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70.6%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부가 매출 8천723억원, 영업이익 1천912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와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 마트와 홈쇼핑, 컬처웍스 등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식품 계열사들도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웰푸드[280360]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18% 증가한 358억원을 기록했다.
인도·카자흐스탄 등 해외 법인 성장과 함께 국내 사업의 저수익 품목 정리, 물류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천525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으로 영업이익이 90% 넘게 증가했다.
내수 소비 부진과 고환율 등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음료와 스포츠음료를 중심으로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보였고,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 장기 침체 화학 부문도 흑자 전환…신동빈 '혁신' 주문 속 체질 개선 가속
장기간 업황 침체에 시달렸던 화학 부문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롯데케미칼[011170]은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동발 리스크에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 있었으나 기민한 원료 조달과 가동률 조정 등 생산 운영 최적화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되면서 최근 수년간 비핵심 사업 정리와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해온 롯데그룹에 회복 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유통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이어진 실적 부진과 그룹 성장 둔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HQ 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질적 성장'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신 회장은 올해 초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당장의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투자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를 주문하며 식품 부문의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유통 부문의 상권 맞춤 전략, 화학 부문의 구조조정과 스페셜티 중심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소비 둔화와 석유화학 업황 불확실성 등 변수는 남아 있지만, 롯데가 강도 높은 쇄신 작업 이후 올해 들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룹 핵심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에서 동시에 개선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이 일시적인 기저효과를 넘어 추세적인 이익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식품, 유통, 화학 등 그룹의 핵심 사업군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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