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베어 '더 레이트 쇼' 종영일에 라이벌 지미 키멀도 방송 연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날카로운 농담을 선보여 온 스티븐 콜베어의 토크쇼가 다음주 종영하게 되자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었던 지미 키멀 토크쇼가 예우 차원에서 방송을 연기하기로 했다.
USA투데이는 11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가 이달 21일에는 새 에피소드를 공개하지 않고, 재방송만 방영한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CBS방송의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이하 '더 레이트 쇼')의 종영일로, 오랜 경쟁 프로그램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새 에피소드 방영 연기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 키멀 라이브!'는 과거 2015년 미국 심야 토크쇼의 전설이라고 불렸던 데이비드 레터맨이 '더 레이트 쇼'를 떠날 당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방송을 연기한 바 있다.
더불어 키멀과 세스 마이어스, 지미 팰런, 존 올리버 등 라이벌 관계였던 심야 토크쇼 진행자들이 11일 '더 레이트 쇼'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레터맨도 14일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 레이트 쇼'는 1993년부터 시작된 CBS 방송의 간판 심야 좌담 프로그램이다. 데이비드 레터맨이 199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했고, 콜베어가 그 바통을 넘겨받아 11년째 방송해왔다. 지금까지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는 토크쇼이기도 하다.
하지만 콜베어가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촌철살인 풍자를 여러 차례 선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불편해하던 가운데 프로그램 폐지가 발표됐다.
CBS는 재정적인 요인을 폐지 이유로 들었지만, 지난해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합병안을 성사하기 위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이 절실한 상황에서 토크쇼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CBS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민사 소송에 1천6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했고,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이민자 추방 보도를 삭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자세로 일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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