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크루즈선, 10일 카나리아제도에…현지 주민 반발

입력 2026-05-09 20:59
한타바이러스 크루즈선, 10일 카나리아제도에…현지 주민 반발

미·유럽, 자국민 이송용 항공기 급파…WHO 사무총장, 현장 지휘

현지 주민 거센 반발에 입항 없이 하선 작업 이뤄질 듯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 3명이 숨진 대서양 크루즈선 '혼디우스'호가 1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당국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니카 가르시아 고메스 스페인 보건장관은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를 떠난 이 배가 10일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에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혼디우스'는 지역 사회로의 감염과 확산에 대한 우려로 카보베르데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기항을 거부당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을 받은 스페인의 수용 결정에 따라 카나리아 제도로 향했다.

하지만, 당초 카나리아 제도의 최대 섬 테네리페의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었던 이 배는 테네리페 주민들과 현지 항만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로 입항하지 않은 채 테네리페 앞바다에 머물며 승객들의 하선과 귀국 절차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메스 장관은 "사망자의 수하물과 시신도 카나리아 제도에서 내리지 않고 일부 승무원들과 함께 계속 선내에 남게 될 것"이라며, 이후 이 선박은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로 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당국은 기상 악화가 예보된 것을 고려할 때 크루즈선이 테네리페 앞바다에 도착하면 24시간 내로 승객들에 대한 검사, 하선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선사 운영사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가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항공기를 보낼 예정이며, 유럽연합(EU)도 추가로 항공기 2대를 지원해 나머지 유럽 국적 승객들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고메스 장관은 덧붙였다.

크루즈선 승객 가운데 스페인 국민들은 마드리드의 군용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에 들어가고, 나머지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각국이 급파한 항공편으로 자국으로 돌아가 격리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배에 머물고 있는 140여명의 승객·승무원들을 하선시키기 위한 작업은 스페인, 네덜란드, 보건·위생 분야의 국제 협력을 조율하는 국제기구인 WHO의 협력 아래 진행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 카나리아 제도로 직접 날아가 스페인, 네덜란드 당국과 협력 아래 승객들의 하선과 이송 작업을 감독할 예정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테네리페에 앞서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 사실을 밝히며 "크루즈선에 급파된 WHO 소속 의사에 따르면, 현재로선 선상에 추가로 한타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계속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 조치를 조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로 인한 공중 보건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 크루즈선에서 시작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사망 3건을 포함해 도합 8건이며, 그 중 6건은 실험실 분석을 통해 확진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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