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3연임 구상 빨간불…6주 협상에도 연정 구성 무산
중도우파 자유당 대표에 협상 주도권 넘어갈 가능성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과도 총리의 연정 구성 시도가 무산되며 그의 3연임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월 24일 실시된 총선 이후 프레데릭센 과도 총리가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던 연정 구성 협상이 8일(현지시간) 6주 만에 결렬됐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앞서 덴마크 국왕은 이번 총선에서 38석을 얻어 최다 의석을 차지한 사회민주당 대표 프레데릭센 과도 총리에게 연정 구성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프레데릭센 과도 총리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 성향의 온건당 대표 라스 뢰케 라스무센 전 총리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며 정부 구성에 이르지 못했다.
6주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이번 연정 협상은 덴마크 역사상 최장으로, 정부 구성이 늦어지며 덴마크 정부의 의사 결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이번 총선 전까지 프레데릭센 정부의 외무장관으로 호흡을 맞춘 라스무센 전 총리는 이제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당을 이끄는 트뢸스 룬 포울센 대표에게 연정 협상의 주도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현지 언론에 "(협상)진전을 위해서는 판을 흔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레데릭센 과도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프레데리크 10세 덴마크 국왕은 이날 오후 프레데릭센 과도 총리와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져, 그에게 내각 구성을 재시도할 기회를 줄지, 프레데릭센 2기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맡았던 포울센 대표에게 새로운 주도권을 부여할지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로 유명한 복지국가 체계를 설계한 덴마크 집권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11개 정당 중에서 최다 의석을 얻긴 했지만, 4년 전 50석에서 38석으로 의석 수가 크게 후퇴해 120여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프레데릭센 과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기에 단호히 맞서며 지지율이 상승하자 여세를 몰아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생활비 상승과 집값 급등이라는 민생 현안에 발목이 잡힌 데다 강경 이민 정책으로 전통적 지지층까지 이탈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그쳤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