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리아서 귀국한 IS 가족 13명 중 여성 3명 체포

입력 2026-05-07 23:22
호주, 시리아서 귀국한 IS 가족 13명 중 여성 3명 체포

노예 소유·이용·매매, 테러조직 가담 등 혐의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 정부가 시리아 난민촌에서 수용 생활을 하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호주인 가족 13명이 귀국하자 이 중 여성 3명을 체포했다.

호주 연방경찰은 7일(현지시간) 멜버른 공항에 도착한 54세 여성과 31세 여성을 체포하고 이 중 54세 여성을 노예 소유·이용·매매 등 반인도적 범죄 혐의 4건으로, 31세 여성을 노예 관련 혐의 2건으로 각각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유죄가 입증되면 혐의별로 최대 징역 2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시드니 공항에 내린 32세 여성도 체포하고 테러 조직 가담을 포함한 혐의 2건으로 기소할 방침이다. 두 혐의도 입증되면 각각 최대 징역 10년형이다.

이와 관련해 호주 당국은 IS의 야지디족 여성 노예화와 이슬람 율법(샤리아)의 가혹한 집행을 포함한 인권 유린 행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성인 여성 4명과 그들의 어린이 자녀 9명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출발한 카타르항공 2개 항공편으로 호주에 도착했다.

귀국한 이들은 모두 호주 국적자이며, 성인 여성 4명 중 나머지 1명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의 귀국 소식이 사전에 알려지자 호주 경찰은 멜버른·시드니 공항에 경찰력을 대거 배치했다가 이들이 도착해 내리자마자 3명을 검거했다.

이날 귀국한 이들은 사망하거나 체포된 IS 조직원의 아내와 자녀 등으로 2019년 IS가 시리아에서 패망한 이후 지금까지 6년 이상 시리아 북동부의 알 로즈 난민촌에서 생활해왔다.

일부 호주 여성들은 2012∼2016년 무렵에 남편을 따라 시리아로 갔으며, 그들의 남편은 IS 현지에서 대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호주 정부는 상태가 매우 취약하다고 판단된 IS 배우자 4명과 자녀 13명 등 호주 시민 17명을 귀국시켰다.

또 작년 10월에는 여성·자녀 6명이 호주 정부의 도움 없이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탈출한 뒤 호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월 IS 호주인 가족 34명이 귀국을 시도하자 호주 정부는 이를 지원하지 않고 돌아오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경찰은 체포되지 않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지역사회 재통합·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현재 호주인 21명가량이 알 로즈 난민촌에 남아 있다고 호주 공영 ABC 방송은 전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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